박해수 “장르물에 어울리는 얼굴 같아”… ‘3연작’ 원동력은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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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배우 박해수는 변신을 거듭했다. 이 기간 넷플릭스에서만 드라마·영화 4편에서 열연했다. 작품마다 박해수의 색깔은 달랐다. 이번에 ‘수리남’에선 1인 2역을 해내며 또 한 번 호평을 받았다.

그가 연기한 최창호는 원래 국정원 요원이다. 창호는 마약밀매상을 잡기 위해 강인구(하정우)와 언더커버 작전을 펼치면서 국제 무역상인 구상만인 척 연기도 한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카페에서 만난 박해수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의 두 가지 면을 보여줄 수 있어 매력을 느꼈다”며 “최창호가 연기하는 구상만이 너무 가짜처럼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 긴장감이 재밌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최창호는 수년간 수리남에서 마약밀매를 하던 전요환(황정민)을 쫓았다. 그러나 검거에 번번이 실패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민간인 강인구를 언더커버 작전에 투입했다. 이런 창호의 행동에 대해 박해수는 “국가에 대한 헌신, 사명감도 있었겠지만 인간적인 동기는 꼭 잡고 싶은 열망, 집착이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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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합을 맞춘 황정민은 그가 평소 동경하던 배우였다. 이 작품을 선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도 황정민이었다. 그는 “연극 무대에서 보는 선배님은 에너지가 엄청났다”며 “배우로서 언제 한번 (황정민과) 눈 마주치며 연기할 수 있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수리남’은 그가 넷플릭스에서 출연한 세 번째 시리즈물이다. ‘수리남’을 비롯해 전작인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모두 색깔이 뚜렷한 장르물이었다. 박해수는 “이희준 배우가 ‘장르물에 적합한 얼굴을 갖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며 “창작자들이 나의 이런 이미지를 더 보고 싶어 한다면 충분히 그렇게 쓰임 받는 것도 좋다”고 언급했다. 스스로도 장르물 특성상 갈등이 극도로 증폭되는 스토리가 흥미롭다고 했다. 언젠가는 생활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짧은 시간에 다작을 한 만큼 지치는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때론 ‘내가 이 캐릭터를 충분히 연구를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걱정도 했다. 그럴 땐 선배들을 찾았다. “물살이 오면 지혜롭게 타라고 선배들이 말해줘서 자신감을 얻고 있어요. 외국에서도 한국 콘텐츠, 배우들에 대해 기대하고 인정해주는 상황도 큰 힘이 됐어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작품을 ‘3연타’하면서 배우에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물었다. “좀 더 많은 세계관을 접하게 되면서 단단해진 것 같아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 한국 창작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생겼어요.”

박해수는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조연상을 노렸으나 아쉽게 놓쳤다. 그는 “(시상식 후) 외국에서 기자회견 하는데 마치 국가 대표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현지에서 ‘수리남’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가 미리 써주셨던 수상 소감도 한 구절 공개했다. 박해수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문화·예술을 빛내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는 부분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다. 언젠가는 이 말을 전할 때가 오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앞으로 외국에서도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해수는 지난 7월 미국 에이전시 UTA와 계약을 맺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취재:  기자    기사입력 : 22-09-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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