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달리·피카소… 서양 거장 8인의 명작 97점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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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서양 거장들의 명작의 향연이 시작됐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21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1488점 중 해외 거장의 작품이 모두 나왔다.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살바도르 달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등 총 8명의 서양 근대미술 작가로 피카소의 도자 90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7명 작가의 회화 7점이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증 1주년 기념전에 나온 모네의 작품을 제외하면 모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수량은 적다. 그럼에도 인상주의 피사로와 모네, 르누아르, 후기 인상주의 고갱, 초현실주의 달리와 샤갈, 미로, 입체주의 피카소 등 거장 8명의 작품을 통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서양 근대미술사의 흐름을 일별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프랑스는 정치 및 경제적 안정과 과학, 문화의 발전을 이루며 ‘아름다운 시절’로 풀이되는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기로 불렸다. 이들 작가는 벨 에포크 시기에 국제적인 미술 중심지 파리에서 활동한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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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8명의 거장이 동시대 파리에서 맺었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동선을 구획했다. 우선 스승과 제자로 만난 피사로와 고갱이다. 피사로는 인상주의 풍경화의 거장으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퐁투아즈 곡물 시장’(1893)처럼 다양한 계층이 모여드는 시장도 즐겨 그리던 주제였다. 그는 일요화가였던 증권거래소 직원 고갱이 화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고 전시장에 나온 ‘센강변의 크레인’(1875)은 피사로가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고갱의 초기작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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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우정과 존경으로 서로를 빛낸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다. 모네와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작가 중에서도 친하게 어울렸고 서로 같은 장소를 그리기도 했다. 전시를 기획한 전유신 학예연구사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과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는 두 거장의 예술세계가 응축된 말년의 역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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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스페인 화가들인 피카소, 미로, 달리다. 작품들이 대체로 크기가 작은 가운데 미로의 ‘회화’가 가로 3.7m의 대작이라 전시장에 볼륨감을 불어넣는 요소가 됐다. 피카소의 경우 도자 작품이 나왔지만 이것 역시 매체를 달리했을 뿐 거장이 그린 회화라는 실감을 준다.

네 번째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 피카소와 샤갈로 ‘사랑’이라는 창을 통해 두 사람의 작품을 들여다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0일 “서양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서도 편히 관람하고 이건희 컬렉션의 미술사적 가치도 함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취재:  기자    기사입력 : 22-09-2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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