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게 자랑이냐’ 편견 많이 사라져”… ‘돌싱글즈’ 박선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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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 돌싱(돌아온 싱글)들의 이야기를 담은 MBN 예능 ‘돌싱글즈’가 시즌3을 마무리했다. 남녀 8명은 5박 6일간 돌싱 빌리지에 함께 머물면서 서로를 알아갔다. 이들에게 ‘돌싱글즈’는 새로운 사랑을 찾는 장이자 같은 아픔을 경험한 동지를 만나 위로받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즌2에서는 재혼에 성공한 커플이 탄생했고, 이번 시즌에도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시작한 커플이 생겼다. 연출을 맡은 박선혜 PD는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 MBN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돌싱글즈’로 인해 이혼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진 점이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1을 할 때까지만 해도 ‘이혼한 게 자랑이냐’는 반응이 많았는데 시즌을 거듭할수록 거의 사라졌다”며 “직장에서 이혼 사실을 알리지 못한 출연자도 방송이 나가고 직장 동료들이 격려하고 응원해줬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출연자들에게도 ‘돌싱글즈’는 연애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가 됐다. 이들은 가족에게도 제대로 털어놓지 못했던 이혼의 상처를 공유하면서 위로받았다. 박 PD는 “출연자들은 ‘말만 해도 이렇게 시원한 걸 왜 몰랐을까’라고 했다”며 “이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8명의 가족 같은 사람이 생긴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하더라.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끈끈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사랑을 찾는 돌싱의 셈법은 좀 더 복잡하다. 이미 한 번 아팠던 경험이 있기에 신중하게 상대방을 탐색한다. 자녀 유무도 중요한 문제다. 박 PD는 출연자를 섭외할 때 간절함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그는 “재혼도 생각할 정도로 연애에 간절한 이들이 몰입을 잘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출연자들이 일반인인 만큼 박 PD는 이들을 세심히 배려하려 애썼다. 악플이 달릴 통로는 최대한 막았다. 특히 출연자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클립 영상은 모두 댓글을 쓸 수 없게 했다. 프로그램이 끝나도 SNS를 통해 출연자들의 근황을 살폈다. 그는 “출연진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많이 밝아지고 연애도 잘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좋다”며 웃었다.

‘돌싱글즈’가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자 “사람의 소중함을 알려준 프로그램”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 PD는 “사람과 사람이 잘 만났을 때와 잘못 만났을 때 모습이 달라질 수도 있고,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행복해지기도 하고 시련을 겪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연출자로서도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찾게 해준 계기라고도 했다. 박 PD는 “처음에는 내가 어떤 취향인지 몰랐다. (‘돌싱글즈’를 하면서) 사람들의 ‘진짜’ 감정과 리액션 보는 게 좋았다”며 “앞으로도 연애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시즌 ‘돌싱글즈’는 미국에 사는 한인 교포 특집으로 준비 중이다. 박 PD는 “지원서를 받았을 때 (교포들은) 사고가 다양하고 경험의 폭도 넓었다”며 “외국에 있는 한인들은 어떻게 결혼하고 이혼했을까 궁금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취재:  기자    기사입력 : 22-09-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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