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클래식계 ‘스타’ 박재홍 “나만의 소리 찾는 과정에 집중”

2022091820430637558_1663501386_092426416

피아니스트 박재홍(23)은 지난해 9월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해외 유학 경험 없는 국내파지만 4개 부문 특별상을 포함해 대회 5관왕을 차지한 박재홍은 단번에 한국 클래식계 스타로 떠올랐다.

제63회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1년이 된 요즘 박재홍이 국내 관객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박재홍은 오는 2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의 제7회 M클래식 축제 개막공연으로 김광현 지휘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23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이병욱 지휘 디토 오케스트라와 협연, 29일 마포아트센터에서 리사이틀, 10월 9~10일 정명훈 지휘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예정돼 있다. 유럽 공연을 마치고 지난 8월 말 돌아온 박재홍을 최근 만나봤다.

“지금도 제가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게 꿈꾸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만큼 부조니 콩쿠르 이후 많은 변화가 제가 일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연주 기회가 많아진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부조니 콩쿠르는 우승자가 세계적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2년 간 70여회의 연주 기회, 거장과 만남을 통한 예술적 멘토링 등 다양한 부상을 제공한다. 박재홍 역시 우승 이후 부조니 콩쿠르가 준비한 다양한 무대에 서고 있다.

“부조니 콩쿠르 우승 이후 공연이 많아지면서 새로 익혀야 하는 곡도 정말 많아졌어요. 특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피아노 협주곡의 경우 1년 동안 새로 익혀서 연주한 곡의 수가 그전에 배운 수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새 곡을 연습하며 완성해가는 즐거움도 그만큼 커요.”

박재홍은 부조니 콩쿠르 우승 이후 변화로 연주 기회 증가와 함께 연주자로서 음악적 태도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콩쿠르를 준비할 때는 아무래도 객관적인 ‘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게 나만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여러 차례 출전한 콩쿠르 가운데 ‘틀’을 생각하지 않았던 부조니에서 가장 좋은 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은 예전보다 음악적으로 훨씬 자유로워졌고, 나만의 소리를 찾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홍은 이번 국내 무대에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크라이슬레리아나’,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3번, 프랑크의 ‘피아노를 위한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그는 “리사이틀에선 평소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관객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이번 국내 무대가 끝나면 다시 유럽 공연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정민(강릉시향 상임지휘자)이 수석 객원 지휘자로 이끄는 이탈리아 볼차노 하이든 오케스트라와 함께 일본과 이탈리아 투어 공연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휘자 정명훈-정민 부자와 잇따라 협연하는 셈이다. 박재홍은 “두 지휘자와는 아직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지만 기대가 크다. 특히 정명훈 선생님께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나이를 먹고 나서 언젠가 지휘를 하고픈 꿈이 있다.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 영상, 특히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내가 자주 보는 영상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취재:  기자    기사입력 : 22-09-19 04:03

Copyright @2013 한국e교육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e교육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독자의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 걸그룹 카라가 돌아온다…7년 만에 완전체 복귀 조선일보 09.19 389
42 452년 전통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 공연 조선일보 09.19 409
41 인트라무로스·팔라완…필리핀, WTA ‘아시아 최고’ 3관왕 조선일보 09.19 392
40 관광데이터에 AI 도입…내달 31일까지 경진대회 조선일보 09.19 351
39 관광스타트업·지자체·여행업계 ‘협업의 장’ 조선일보 09.19 363
38 블랙핑크 정규 2집 ‘본 핑크’ 발매 당일 ‘밀리언셀러’ 조선일보 09.19 377
37 ‘오늘 같은 밤이면’ 박정운… 간경화·당뇨 투병 중 별세 조선일보 09.19 397
열람중 한국 클래식계 ‘스타’ 박재홍 “나만의 소리 찾는 과정에 집중” 조선일보 09.19 353
35 주경기장에 뜬 ‘스트로베리 문’… 가을 저녁 환히 밝힌 아이유 조선일보 09.18 401
34 서구 심장에 꽂은 변방의 목소리… 누구를 위한 미술인지 묻다 조선일보 09.18 352
33 이정재, 트로피 들고 귀국… “한국 콘텐츠 더 알릴 것” 조선일보 09.18 358
32 ‘오늘 같은 밤이면’ 90년대 인기 가수 박정운 별세 조선일보 09.18 426
31 ‘본 핑크’ 발매 당일 밀리언셀러…빌보드 “블랙핑크, K팝 정의 다시 써” 조선일보 09.18 333
30 ‘난마돌’에 경상해안 밤부터 비…19일 새벽 최대 영향 조선일보 09.18 387
29 박재홍 “부조니 우승 이후 1년…나만의 음악을 찾는 중” 조선일보 09.18 368
  • 글이 없습니다.
최근통계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