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 가수 박정운(
사진)이 57세를 일기로 지난 17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18일 가요계 등에 따르면 고인은 간경화와 당뇨로 인해 몸 상태가 악화돼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박정운은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갔다. 홀로 한국에 돌아온 뒤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했다.
박정운은 1989년 1집 ‘후, 미?’(Who, Me?)로 데뷔했다. 1990년 오석준·장필순과 함께 발표한 앨범 수록곡 ‘내일이 찾아오면’이 인기를 끌면서 가요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2년 발표한 ‘오늘 같은 밤이면’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199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먼 훗날에’(1992), ‘그대만을 위한 사랑’(1993) 등도 사랑을 받았다. 다만 2002년 정규 7집 ‘생 큐’(Thank you)를 발매한 뒤에는 오랫동안 새 앨범을 내지 않았다.
2017년에는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고인은 당시 동료들에게 억울함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2020년 동료 가수 박준하와 함께 새 앨범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간 경화와 당뇨 진단을 받았다. 이에 두 사람은 후배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협업) 방식으로 신보를 준비 중이었으나 박정운은 끝내 작업을 함께 마치지 못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Copyright @2013 한국e교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