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어공주 화이트워싱…“이건 선 넘었다” 분노 폭발

2022091710014936643_1663376509_001747971

흑인 인어공주가 주인공인 디즈니 영화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예고편 속 흑인 배우를 백인으로 바꿔놓은 동영상이 논란이다.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디즈니의 흑인 인어공주를 백인으로 바꾼 동영상을 만들었다가 트위터로부터 계정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당 영상을 트위터에 처음 소개한 누리꾼은 “AI 과학자의 공로 덕분”이라며 “그가 인어공주를 고쳤다. (흑인 인어공주를) 적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백인 소녀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흑인 인어공주에 반발한 인종차별적인 영상”이라는 비판이 다수 제기됐다.

디즈니가 예고편을 공개한 인어공주 실사판은 1989년 개봉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재해석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 아리엘 역할로 흑인 R&B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캐스팅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블랙 워싱’ 논란이 일었다. 블랙 워싱이란 백인으로 설정된 캐릭터를 흑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뜻한다.

이들은 인어공주의 원작 삽화에는 붉은 머리에 창백한 피부의 여성이 등장한다는 점을 들어 “디즈니가 ‘PC(정치적 올바름)주의’에 경도돼 원작을 훼손하고 있다”는 반발을 제기하기도 했다. 원작 팬들은 캐스팅이 발표되던 2019년 ‘인어공주가 흑인일 수 없다’며 SNS에 ‘#NotMyAriel’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22091710022736644_1663376547_001747971

지난 10일 월트디즈니스튜디오가 영화의 예고편 영상을 게재하자 댓글란에는 세계 각국 팬들의 악플이 달렸다. 영국의 온라인 매체 ‘유니래드(UNILAD)’는 13일 기준 예고편의 ‘좋아요’는 46만개, ‘싫어요’는 150만개라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싫어요’ 수는 비공개 전환됐지만 플러그인 기능을 활용하면 ‘싫어요’ 수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그동안 백인이 아닌 흑인 인어공주에 불만을 표한 팬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흑인 배우를 백인 AI로 바꾼 영상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실사화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지만 저건 인종차별이다” “모욕적이다. 선 넘었다” “흑인 아이들이 보면 상처일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달렸다. 또 한 누리꾼은 “설령 같은 인종의 다른 사람의 얼굴로 바꿨다고 하더라도 AI로 대체하는 식의 행위 자체가 배우에게 무례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문제의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한 누리꾼은 계속되는 논란에 ‘순전히 교육적’인 이유였다며 “인종차별적인 방식이라고 오해하지 말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기술에 놀랐고, 사람들에게 (AI 기술 구현자의) 연구 분야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해명 이후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았고 현재 해당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이주연 인턴기자




취재:  기자    기사입력 : 22-09-17 10:48

Copyright @2013 한국e교육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e교육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독자의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 “하네스 벗겨져 실종ㅠㅠ” 불상사 막으려면 [개st상식] 조선일보 09.18 405
27 [단독] 국회 ‘BTS 병역특례’ 여론조사… 찬성 60.9% 조선일보 09.18 413
26 “카페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 어쩌죠” [사연뉴스] 조선일보 09.18 416
25 코로나로 35년만에 브로드웨이 떠나는 ‘오페라의 유령’ 조선일보 09.17 408
열람중 AI로 인어공주 화이트워싱…“이건 선 넘었다” 분노 폭발 조선일보 09.17 429
23 입질하는 보호소 백구, 3살 위너의 슬픈 사연 [개st하우스] 조선일보 09.17 424
22 안성기 혈액암 투병…“항암치료 받아, 건강히 돌아올것” 조선일보 09.17 434
21 ‘3년만의 유행’ 독감, 코로나19랑 구별 되나요? [Q&A] 조선일보 09.17 426
20 “환경 파괴 현장서 이 시대를 환기시키는 역할 하려 합니다” 조선일보 09.17 375
19 [쉬운 우리말 쓰기] 라이브 커머스, ‘실시간 방송 판매’로 다듬으면 쉬워 조선일보 09.17 365
18 ‘우승하면 일확천금’… 올해도 상금 건 서바이벌 예능이 대세 조선일보 09.17 422
17 ‘공조2’ 이석훈 감독 “대중적으로 재밌는 영화를 계속 만들겠다” 조선일보 09.17 416
16 그라비티 신작 ‘라그나로크 아레나’…“기존 틀 깨고 싶다” 조선일보 09.16 418
15 환골탈태 ‘오버워치2’…금의환향 성공하나 조선일보 09.16 420
14 에너지난에…불 끄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조선일보 09.16 440
  • 글이 없습니다.
최근통계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