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유행’ 독감, 코로나19랑 구별 되나요?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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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대유행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두 질병이 어떻게 다른지, 구별할 수는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둘 다 호흡기질환이며 높은 전염력을 가진 바이러스지만 치료약이 다른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독감은 감염 후 48시간 내 치료약이 투여되야 효과가 있는 만큼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 및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관련한 의문점과 정보를 Q&A로 정리했다.

-인플루엔자(독감)는 어떤 바이러스인가.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감염되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며,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유행한다. 호흡기질환이며 비말(침방울)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눈, 입, 코 등으로 침투하거나 비말을 만진 손을 씻지 않아 전염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비슷하다. 증상 역시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다. 급성으로 심해질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 어린이, 임산부, 폐·심장질환 환자, 특정 만성질환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다. ”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은 어떤가.
“독감에 걸리면 1~4일, 평균 2일 후에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오심(울렁거림),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이 나는 것과 같은 전신 증상은 보통 3~4일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열이 떨어진 후에도 며칠 더 지속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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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 환자가 타인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기간은?
“환자 나이나 상태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성인은 대개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5~7일까지 감염력이 있다. 소아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감염력이 있을 수도 있다. ”

-독감과 코로나19 증상 구분할 수 있나.
“둘 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증상은 비슷한 점이 많다. 다만 병이 진행되는 양상엔 다소 차이가 있다. 독감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작스러운 열과 몸살이다. 일반적인 감기나 코로나19에 비해 상대적으로 갑자기 열이 38~41도에 이르고, 몸이 쑤시거나 머리가 아프면서 시작된다. 반면 코로나19는 호흡기 증상 외에 후각이나 미각 저하, 호흡곤란 등의 특징이 있다. 그러나 모든 독감이, 코로나19가 전형적인 증상을 따르지는 않는다. 코로나19 환자도 경우에 따라 갑자기 열이 나고 몸이 아플 수도 있다. 때문에 증상만으로 두 감염병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의료진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

-두 질병을 구분해야하는 이유는?
“증상이 비슷한 질병이지만 서로 다른 바이러스기 때문에 치료약, 즉 항바이러스제가 다르다. 방역당국도 이 때문에 일선 의료기관에 환자의 코로나19 감염력과 접종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코로나19 또는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경우 그에 따라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진행해 달라고 권고했다.”

-치료제를 반드시 투약해야 하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면역력이 높은 건강한 사람은 스스로 이겨내기도 한다. 그러나 고위험군의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런데 두 바이러스 모두 항바이러스제를 빠른 시간 내 투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19 먹는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등은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독감은 더 짧아서 ‘48시간 이내’ 약이 들어가야 치료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질병청은 이번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고위험 독감 환자에 대해 독감 검사를 받지 않아도 치료제를 처방할 때 요양급여를 적용하기로 했다. 고위험군은 △만 2주 이상~9세 이하 소아 △임신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만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장애 환자다.”

-독감과 코로나19 검사 방법은?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신속항원검사,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언제 맞아야 하나. 효과는?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방어항체가 형성된다. 즉 그 이전까지는 독감에 걸릴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은 접종을 통해 70~90%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백신과 유행바이러스의 일치도, 개인 면역 등의 차이가 있어 백신을 접종해도 걸릴 수 있다. 이 역시 코로나19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을 수 있나.
“하루에 두 백신을 다 맞아도 된다. 양쪽 팔에 동시 접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왼팔에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고 하면 오른팔에 독감 백신을 맞는 방식으로 접종하면 된다. 두 백신을 동시에 맞는다고 해서 이상반응이 더 심해진다는 근거는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은 한 백신을 맞았을 때와 비슷하다.”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은 반드시 각각 다 맞아야 하나.
“코로나19 백신이 독감도 예방해준다는 얘기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다. 각 백신을 따로 맞아야 2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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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언제부터 시작되나.
“2022-2023절기 접종은 이달 21일부터 연령대별로 순차 시작돼 내년 4월 말까지 진행된다. 감염 시 합병증 가능성이 높은 임산부와 생후 6개월~만 13세의 어린이는 가급적 빨리 접종을 완료하길 권고한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는 생애 첫 접종(1차접종)후 4주 후 2차접종이 필요하기에 가장 먼저 접종을 받는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4기 백신이다.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2만여 개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으면 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이지민 인턴기자




취재:  기자    기사입력 : 22-09-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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